대설로 산이 막힌 가운데, 임신한 백사가 뱃속 새끼를 지키기 위해 독수리 떼의 맹렬한 공격을 받아도 반격하지 않는다. 비늘이 부서지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지나가던 진 노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녹슨 도끼를 휘둘러 필사적으로 독수리 떼를 쫓아낸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뒤, 노인은 처음의 두려움이 경악으로 바뀐다. 거대한 뱀이 죽어도 굴하지 않는 것은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였음을 깨달은 것이다. 종을 초월한 이 모성애는 외로운 노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경계와 무기를 내려놓는다. 눈보라 속에서 사람과 뱀은 말 없는 계약을 맺고, 구원과 보은의 막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