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과거 시험이 시작되자 수도에 암류가 흐른다. 국자감의 재능 있는 선비가 까닭 없이 영면에 들고, 여러 소년이 소리 없이 사라지며, 저자에는 몇 마디 모호한 괴담만 남는다. 제형관 심연은 검시관 소완과 함께 사건에 뛰어들지만 단서는 곳곳에서 끊기고, 겉으로는 조정의 탄압과 모함이, 속으로는 사사(死士)가 기회를 엿보며 목숨을 노린다. 사랑과 집착, 권력욕이 얽힌 은밀한 사건이 서운별원의 겹겹이 드리운 장막 뒤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거듭된 미궁이 걷히고 죄책은 마침내 청산되지만, 한번 새겨진 상처는 되돌릴 수 없다. 이른바 하늘의 해가 밝게 비친다는데, 그 대가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