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구장영. 온 세상이 선제께서 우리 구 가문이 전멸한 것을 가엾게 여겨 나를 영안공주로 봉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 아버지가 일찍이 온 가족을 데리고 도망가 호의호식하고 있었던 거다. 선제께서는 나에게 그의 아들 소연을 잘 돌봐 달라고 하셨고, 나는 돌봤다. 돌본 지가 어언 십 년. 이 십 년 동안 나는 그를 데리고 꽃을 훔치고, 싸움을 가르치고, 함께 수업을 빼먹었다. 그가 내 동생이니까. 그런데 나중에야 알았다. 어떤 일들은 소연 그 녀석이 나에게 십 년이나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이 녀석 정말 잘도 참았다. 그 후 그는 나에게 그와 결혼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다. 그럼 나는 원할까?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며 대답은 급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생각을 끝낼 시간이 있긴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