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에, 나는 대니얼 쿡이 예약한 고급 블러드 뱅킷 라운지에 정시에 도착했고, 다가올 밤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혈액 시종 웨이터가 정중한 미소를 띠고 주문할 준비가 되었냐고 일곱 번째 물었을 때, 마침내 내 휴대폰에 대니얼의 아이메시지가 떴다. “장로회에 급한 일이 생겼어. 그냥 혈장 한 잔 주문해. 날 기다리지 마.” 그로부터 1초 뒤, 나는 곧장 새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넘어갔다. 그의 첫사랑이 올린 글이었다. 카밀라 베넷. 순혈 엘리트. 사진 속에서 대니얼은 테이블에 앉아 무심하게 메뉴판을 넘기고 있었다. 심지어 화면 밖 누군가에게 고급 실크 혈액 냅킨을 건네고 있었고, 그의 관심은 분명히 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 캡션은 이렇게 적혀 있었다. “구세계에서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어. 누군가 내가 메뉴판도 못 읽어서 뉴욕에 돌아오면 굶을까 봐 걱정해서, 제대로 된 만찬을 대접해 주고 있대.” 그 순간, 저녁 전체가 맛을 잃었다. 나는 고대 라틴어로만 빼곡해 도저히 해독할 수조차 없는 메뉴판을 혈액 시종 웨이터에게 돌려주었다. “시그니처 블러드 리저브 셀렉션 전부 하나씩 주세요.” 식사를 마치고 남은 음식을 맨해튼의 지하 저택으로 싸 갈 즈음, 내 휴대폰은 부재중 전화로 넘쳐 있었다. 수십 통이나. 전부 대니얼이었다. 마지막은 음성 메시지였다. “이봐,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카밀라가 막 깨어나서 아직 뉴욕이 익숙하지 않아. 난 그저 그녀가 토포르용으로 적당한 관을 찾도록 도와준 것뿐이야. 다음에. 다음엔 더 좋은 생일 만찬으로 꼭 보상할게.” 나는 답하지 않았다. ‘다음에’라는 약속으로 계속 연명하는 관계… 특히 시간이 끝없이 펼쳐진 뱀파이어 종족인 내게, 그런 게 정말 기다릴 가치가 있는 일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