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는 평생 탈리아의 그림자였다. 부모에게도 두 번째 선택이었고, 사랑에서도 늘 남는 쪽이었다. 약혼자 바스티안조차 가장 좋은 것은 쌍둥이에게 아껴두었다. 다이아몬드도, 향수도, 조수석도, 안방도 모두 탈리아의 것이었다. 결혼식 날, 그녀는 마침내 도망쳤다. 가마가 있는 조용한 마을에서 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은 결코 ‘사랑받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만 한 번도 먼저 선택받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의 후회는 너무 늦게 찾아왔고, 그녀의 행복은 기다려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