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패망한 왕국의 인질 왕자였다. 공작의 딸은 내 손뼈를 으스러뜨리고, 얼음물을 끼얹고, 개를 풀어 나를 물게 하고, 인두로 내 어깨 살을 지졌다. 그녀는 내 가죽을 벗겨 자신의 신혼 침대에 깔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녀는 왕세자와 내가 감각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걸 몰랐다. 내가 입은 모든 상처는 거리를 넘어 그의 몸에도 나타났다. 국경 전장에서 그의 손등에는 멍이 터지고, 종아리에는 피 구멍이 뚫리고, 어깨에는 지진 자국이 불타듯 새겨졌다. 그는 적장의 깃발을 버리고 흑기병을 이끌고 성으로 돌아와, 약혼녀의 목에 검을 들이댔다. 그녀는 죽어서도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내 가죽을 벗기고 싶어 했지만, 내 어깨에 낙인처럼 새겨진 수치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의 뼈까지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