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서 골목의 죽편 등불 전승인 심연주는 오래된 공방을 지키며 주문이 드물어도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문화상품 디자이너 소만당은 새로운 도안을 들고 와 현대적 미감으로 죽등을 되살리려 한다. 심연주는 손맛이 변질될까 걱정하고, 소만당은 뿌리를 지키며 혁신하자고 주장한다. 두 사람은 다투다가 협력하게 되어 대나무를 고르고, 죽을 쪼개고, 골격을 엮고, 등을 바르며 시장의 냉담함과 등면의 갈라짐을 겪은 끝에 마침내 개량된 '운서 죽등'을 완성한다. 강변 등불 축제에서 죽등이 밤을 밝히자 오래된 손기술이 세상에 드러나고, 젊은이들이 배우기를 원하면서 전승에 새로운 빛이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