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임가의 둘째 딸 임초초. 남들은 그녀를 어리석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생각이 느릴 뿐, 무슨 일이든 천천히 이치를 깨닫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박정하고 이기적이어서 권세에 빌붙기 위해 재색을 겸비한 언니와 그녀를 함께 장녕후부로 시집보내려 한다. 언니는 병약한 큰아들에게, 자신은 앞날이 창창한 둘째 아들에게 시집가게 된 것이다. 과거 어머니의 비극이 눈앞에 선한데, 초초는 세상사를 깨달을 때마다 나서서 곤경을 타개한다. 혼기가 다가오자 그녀는 이 혼사 뒤에 숨은 계산을 꿰뚫어 보고, 시집가기 전날 밤 문득 깨달아 자매의 일생을 파묻을 이 혼약을 막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