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구천은 우연히 누군가 자신의 가족 고택을 지역사회 활동 센터로 개조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그 말을 듣자 오래도록 묻혀 있던 옛일이 단숨에 떠오른다. 30년 전, 이 고택은 한때 옛 교장에게 학교 건물로 빌려준 적이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해, 아버지는 구천에게 누렇게 바랜 차용증 한 장을 남겼고, 거기에는 빌린 기간이 3년이라고 또렷이 적혀 있었지만 어느새 30여 년이 지나도록 고택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동안 구천은 타지에서 생계를 꾸리며 옛 교장을 찾아가 집을 돌려달라고 먼저 나선 적이 없었다. 이제 고택이 개조될 처지에 놓이자, 그는 고향에 한 번 내려가 이 차용증 뒤에 숨은 진실을 밝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