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직정의 밤, 심소녕과 엽부광과 소정주가 나란히 서 있다. 저마다의 재주를 지닌 세 여인은 거창한 전설을 좇지 않고 평범한 일상에 뿌리내리기로 한다. 달빛 아래 책상 앞, 쪽빛 염색천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청옥 실패가 조용히 놓여 있다. 그들은 헛된 명성을 담담히 여기며 평범한 세월이 스스로 이야기를 쌓아가리라 확신하고, 손에 든 바늘과 실, 그리고 천으로 자신들만의 앞길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 여정에 나서기로 한다. 달빛과 등불이 어우러진 평범한 풍경 속에서 여성의 독립과 강인한 성장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