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던 밤, 고판 연화 공방의 주 판목이 습기를 먹고 갈라진다. 린옌은 일주일 안에 수작업 연화 백이십 장을 납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남게 된 그는 먹칠부터 판 맞추기, 판각까지 처음부터 다시 배우며 실패와 습기의 역습, 디지털 복제의 유혹을 겪는다. 외할아버지 구서우이, 쑤칭, 천치 등과 힘을 합쳐 주 판목을 다시 새기고, 흔들림 없이 합격작을 완성해 낸다. 마침내 작품은 문화관 전시에 오르고, 린옌은 전승이란 옛것을 가두는 일이 아니라 공예의 뿌리와 골격을 지켜 다음 손이 이어받아 계속 나아가게 하는 일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