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무흔은 검심을 빼앗기고 폐인이 되어 무흔호를 십 년간 지켰다. 천흔전 전주 진묵연이 호수를 봉인하고 도를 멸하려 하자, 예무흔은 호수 밑바닥에 상고 무흔대사의 잔념이 봉인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무흔의 도는 진씨 선조의 배신으로 끊겼던 것이다. 부러진 검의 공명, 영문의 각성, 그가 거둔 소년은 실은 흩어진 친동생이었고, 그를 구하려다 체내의 천흔종자를 폭발시켜 죽는다. 예무흔은 마침내 무흔의 참뜻을 깨닫고 몸을 문양 삼아 천지에 새겨, 진묵연의 명문을 베고 영문 체계를 재건하며 스스로 호수 속 영원한 그림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