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지럽고 운주가 위태롭다. 시정 상인 임야는 계산에 능하지만 마음은 선하며, 뛰어난 무예의 소완과 동업하여 성안에 자리 잡는다. 청설루의 유여연, 백전노장 소삼도는 각자의 과거를 안고 인연으로 이곳에 모인다. 성안 호족이 외적과 결탁하니 도성 학살의 위기가 눈앞이다. 위난이 닥치자 모두가 개인의 득실을 내려놓는다. 임야는 재산을 풀어 성방을 굳히고, 소완은 작전을 세워 적을 막으며, 유여연은 검을 뽑아 판을 깨고, 소삼도는 성벽을 사수한다. 왕후의 구원은 없고, 오직 평범한 이들이 사심을 품으면서도 의리를 중히 여겨 피와 살로 함께 운주를 지킨다. 상인의 주판도 창생을 헤아릴 수 있고, 협객의 칼은 오직 만가를 지키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