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보러 가던 서생 소연주는 황량한 산을 지나다 폐허가 된 고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고, 절세미인 여귀 소만응을 우연히 만난다. 고사에 도사리는 연귀가 색으로 지나가는 나그네를 유인해 죽인다는 소문에 그는 잔뜩 경계하지만, 차츰 여귀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산속의 사악한 요괴에게 속박되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해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동맹을 맺고 고사에 잠들어 있던 옛일을 함께 파헤치며 수년 전 온 집안이 몰살당한 참극의 진실에 다가간다. 요괴의 발호와 헤아리기 어려운 인간의 마음, 그 사이에서 인귀의 정은 음양의 벽을 넘어 싹트고, 그들은 요마에 맞서 천 년의 저주를 풀어내며 마침내 사랑과 원한의 집착을 꿰뚫어 보고 두 사람만의 안식처를 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