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뒤를 따라다니며 「응 누나」라고 부르던 소년이, 이제 다리 치료를 구실로 휠체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검각의 각주가 한 번도 남에게 보인 적 없는 맨발을 어루만진다. 아들은 벌로 벽을 마주하고 서 있는데, 어머니는 손끝이 미끄러지는 사이 처음으로 찌릿함과 저릿함을 느낀다. 생골융혈단을 삼키자 감각이 몇 배로 커지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침상 위의 단정한 과부는 온 침상을 진흙투성이로 만들 정도로 주물러지는데, 문밖의 소년은 아직도 어머니가 반드시 나을 거라며 애타게 기도하고 있다.